해가 짧다.
오늘 새벽엔 춥더니 낮이 많이 짧아졌다.
얼마 전에 우리 팀으로 파견 온 회사 선배가
내 마술을 보면서 나에게 물었다.
내가 회사 생활 이외에 어떤 활동을 하는지
다 아는 상태에서…
회사 다니면서 이럴 시간 있냐고.
잠은 자냐고. 몇 시간이나 자냐고.
난 대답하지 못했다.
집요하게 되묻는 그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다.
내 나이 스물 일곱에 소원이
농담이 아니라 마음 편하게
짱구는 못말려 보면서 피자 먹는거였다.
지금은 짱구는 못말려가 재미 없어졌지만 ㅋㅋㅋ
애초에 꿈이라는 것도 없었고
그냥 될대로 사는 인생이였다.
뭐든 그냥 적당히.
그러다 진지하게 꿈이 하나 생겼다.
장난이 아니라 정말 이루고 싶은 꿈.
‘돈 많은 백수’
부모님 두 분 다 건강하시고
자산도 충분하시니 내가 금전적으로
부양할 일도 없고 내 앞가림만 잘하면 되니까.
누군가 그랬다.
내가 잠을 자고 있는 동안에도
자산이 저절로 불어나지 않으면
죽기 직전까지 일을 해야 한다고.
그래서 난 자산을 모으는 일 보다
자산이 스스로 불어나게끔 만드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유튜브를 하고,
스마트폰 앱을 만들고,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만들고,
블로그도 하고…
뭐 이렇게 이것 저것…
아직은 수익이 미비하지만,
어쨌거나 한 번 해놓으면 돈이 계속 들어오는거니까.
안타까운건 출근하기 전에도 일을 해야 하고
퇴근하고도 일을 해야한다는건데
별로 힘들거나 귀찮지는 않다.
그 일 자체로도 충분히 재미있는데다
어렵지도 않고 수익도 발생하니까.
많은 자산을 모으는 것 보다
내가 숨을 쉬는 이 순간에도 내 자산이
저절로 불어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드는 것.
그게 돈 많은 백수가 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또한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늙고 병 든채로 길거리에서 폐지를 줍고
다니는걸 보고 싶지 않기도 하고.
60세 나이에 환갑을 바라보는데
받아주는 곳도 없고 모아놓은 재산도 없다면
하루 하루 사는게 서글플테니까.
인생은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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